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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제가 사드려야죠. 고생하고 오셨을 텐데. 가이세끼 한 번 덧글 0 | 조회 104 | 2020-10-20 17:26:27
서동연  
저녁은 제가 사드려야죠. 고생하고 오셨을 텐데. 가이세끼 한 번 들어 보실래요? 공부하시느라 늘 간단한 것만 드셨을 테니까 오늘은 제가 한번 톡톡히 살게요.태국요리 어때요. 매운 것이 한국음식과 비슷할 것 같은데.아이들도 들어오라고 하셨습네까?가즈오의 타격이 컸겠군요.처음 여기 왔던 상훈 씨가 뛰어나가는 것을 보고 내가 기뻤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지요.짐작했던 대로 교수는 점잖으면서도 편안함을 주는 좋은 사람인 것이 한눈에 느껴졌다. 상훈은 황망중에도 챙겨온 울릉도 오징어 한 축을 내놓았다. 오징어를 좋아하는 상훈에게 아버지가 부쳐온 것이었는데 마침 선물로 적당하다고 생각되어 가지고 온 것이었다.지도를 거꾸로 보다니요?“네, 괜찮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가지고 있어 봐야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호호, 아까 한민족이 바이칼 주변에 살았다는 이론에 너무 깊이 몰입했기 때문이 아닐까요?아이의 이름은 의송이에요. 최의송이죠. 스타노보이의 유형장에 있던 아버지가 미리 지어준 이름이래요.내가 그렇게도 비겁하게 목숨을 이어가는 꼴을 지금 보이고 있소?이 시간 만찬사를 작성하는 외무성 청사 앞에 검은 세단이 한 대 멎었다. 키가 작고 대머리가 약간 벗어진 오십 대 후반의 사나이가 거만한 태도로 차에서 내려서는 미리 내려와 있던 외무대신비서의 안내를 받으며 외무대신의 집무실에 들어섰다. 한참 무엇인가 작은 소리로 수군수군하다가 소리가 차츰 커졌고 급기야는 고함이 터져나왔다.두 사람이 나가고 난 후 상훈과 올가는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갔다. 올가는 역시 하나의 방만을 빌렸다.그랬다. 짧은 편지였지만 손자에 대한 진한 사랑과 아울러 조선인으로 꿋꿋하게 살아갈 것을 부탁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편지를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잡범은 아닐 것이었다. 그렇다면 무슨 죄목으로 시베리아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유형생활을 해야 했을까. 더군다나 러시아인도 아닌 조선인으로서. 가즈오의 할아버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역사학도로서의 궁금증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며 상훈은 다시 한번 편지를
알겠습니다.여기만은 괜찮습니다. 우리 동포가 장관으로 있어 정부와 친하게 되었고 또 브리아티아 공화국 자체가 좋은 정부입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마파아를 끼지 않으면 아무 일도 못하죠.어디에 기증하셨습니까?유형장의 모든 기록은 내가 보관하고 있소. 같이 찾아보도록 합시다.상훈은 조용히 전화를 끊었다.닛꼬의 살인현장에서 뜯 인터넷카지노 겨나간 그 종이였다. 상훈은 온몸의 긴장이 다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토록 찾아헤매던 바로 그 종이를 찾아낸 순간 어쩔 수 없는 허탈감이 밀려왔다. 살해된 이마무라 주임이 떠올랐다. 그는 바로 이것을 찾다가 죽음을 당한게 아니었던가. 이 종이는 쥰이찌의 죽음과 연구소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는 확고부동한 증거물이었다. 그러나 상훈은 그 내용을 쉽사리 해석할 수가 없었다. 그것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야마자끼는 무겁게 내리깔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야꼬 역시 눈을 내리깔고 있는 걸로 보아 그의 입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지 대략 짐작하는 모양이었다.집에 돌아와 책상 앞에서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주임을 처음 만나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과 주임이 했던 말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그 의미를 곱었다. 이마무라 주임은 연구소를 찾아가다 죽음을 당했을 것이라는 자신의 추리는 이제 교통사고로 추정되는 주임의 시체가 발견됨으로써 옳았던 것으로 증명이 되었다. 그러나 이 추리의 증명만으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너무도 강력한 상대방의 범죄를 밝혀내려면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어쨌든 그렇게는 할 수 없소.육포라구요?주석의 연설은 거의 끝이 나고 있었다. 이제 일 분도 안되어 연설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상훈은 머리꼭대기까지 피가 솟구치는 기분이었다. 이제 불과 몇십 초 혹은 몇 초 후면 좌중의 깊은 침묵은 끝이 날 것이었다. 아수라장이 벌어지고 피가 튈 것이었다. 주석은 역사의 목소리를 남겨놓고 만찬장의 차디찬 제물로 변할 것이었다. 불현듯 수없이 많은 한국인의 얼굴이 주석의 얼굴에 실루엣처럼 피어오